일본인들이 지진에 대처하는 법
 
장혜숙
 5월12일 중국 쓰촨성에 큰 지진이 일어나자 지진대국 일본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중국을 지켜보고 있다. 일본은 약 80여 년 전, 1923년 9월 1일 리히터 규모 약 8로 추정되는 관동대지진을 이미 겪은 바 있다. 이 지진으로 도쿄와 요코하마는 물론 가나가와현, 치바현, 시즈오카현 등 넓은 지역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약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와 행방불명자가 생겼고, 11만 여 채의 건물이 전파되고, 44만 여 채가 화재를 당했다. 
 
▲ 지진 대비 홍보 책자     © 장혜숙
일본은 1960년부터 관동대지진이 일어났던 9월 1일을 ‘방재의 날’로 정하고 전국에서 방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던 중 13년 전인 1995년 1월 17일에는 규모 7.2의 지진이  아와지 섬과 한신지역에서 일어났다. 인구 약 150만 명의 고베시는 특히 피해가 심했다. 이  지진으로 6천5백여 명이 사망하고 4만 5천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주택  10만 채가 전파되는 등 재산피해도 10조 엔에 달했다.  

 2004년 10월에는 니가타현 주에츠 산간 지역에서 2007년에는 니가타현 주에츠 앞바다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강진이 일어났다. 2007년도 지진으로 가시와자키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도 있었다. 

  관동지역에서 다시 대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2007년부터 2036년까지, 30년 사이에 약 70퍼센트라면서 일본인들은 몹시 긴장하고 있다. 리히터규모 7정도의 지진이 동경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일어난다면, 사망자가 10만을 넘고 총인구의 4분의 1인 3천3백만이 영향을 받을 것이며 피해액이 112조 엔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이 지진에 남관동직하지진南関東直下地震 또는 수도직하지진首都直下地震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지진대책전문조사회’를 설치하고 1992년부터 계속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 활화산만 6천개가 넘고 일 년에 체감할 수 있는 지진만도 천 번이 넘는다. 일본에 사는 동안 예고 없이 일어나는 지진에 놀란 적이 많았다. 위에서 이야기한 니가타현 주에치 지진이 일어났을 때, 거기서 약 190km 이상 떨어진 우리가 살던 동네에서도 진도 4 정도의 지진이 있었다. 보통은 한 두 차례로 끝나는데 여진이 몇 시간씩 계속 이어져서 무서운 마음에 피난처로 지정된 공원까지 여권과 지갑만 들고 도망갔었다. 공원에는 할머니 한 분만 작은 가방을 들고 나와서 흔들리던 전깃줄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른 일본인들은 그 정도 지진에는 익숙해져 있다는 듯 집 현관문만 조금 열고 밖을 슬쩍 내다보기만 했다. 

 진도 4정도면 집이 많이 흔들리고 자고 있던 사람들이 거의 다 깨어나고 모두들 공포감을 느낀다. 매달아 놓은 물건은 크게 흔들리며 찬장에 있는 식기류가 부딪혀 소리를 내고 바닥이 고르지 못한 곳에 놓인 물건이 쓰러지기도 한다. 전선이 크게 흔들리고 걷고 있는 사람도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도 지진의 진동을 느낄 수 있다. 

 진도 7이면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이 되지 않는다. 즉 앉지도 서지도 못한다는 이야기다. 거의 모든 가구가 쓰러지고 날아가는 물건도 있다. 모든 건물 벽의 타일이나 유리창이 파손되어 떨어지고 보강되어 있는 블록담도 파손된다.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주택이라도 기울거나 대파되는 경우도 있다. 땅이 크게 갈라지거나 산사태가 발생, 지형이 변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도 1978년에는 홍성지진(규모 5.2)이 1996년에는 영월지진(규모 4.5)이 발생했었고, 이웃인 중국과 일본에서 빈번히 큰 지진이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지진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점점 도심이 고층화 되고 댐과 원자력 발전소가 늘어가는 상황에서 지진에 대한 두려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지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지진 발생 시 개인의 대처 방법에 따라  자신의 목숨은 물론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배워서 몸에 익혀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지진대국 일본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지진에 대처하고 있는지 여기에 간단히 소개하겠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지진에 대한 대처방법’은 도쿄소방청과 아이치켄의 지진대책을 참고삼았다. ‘행정기관이 해야 하는 지진 대처 방안’은 너무나 광범위하고 전문적인 일이라 믿고 맡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Ⅰ. 지진에 대비 하는 10가지 방법

1. 가구류가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방지해 놓는다.
가구나 tv, 컴퓨터 등을 고정해 놓는다. 피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구를 배치한다.

2. 부상방지 대책을 마련해 놓는다.
취침 할 때에도 가까운 곳에 슬리퍼나 운동화를 마련해 둔다. 깨진 유리 등을 밟아 발이 부상을 당하면 피난 생활이 몹시 힘들어진다. 정전에 대비해서 손전등을 곧 꺼내 쓸 수 있는 곳에 둔다. 식기 수납장이나 유리창 등에서 유리파편이 날아가지 않도록 방지를 한다. 잠을 잘 때에는 창문에 커튼을 꼭 치고 자도록 한다.

3. 집과 담의 강도를 확인 해 둔다. 
 집의 내진진단을 받아서 필요하다면 보강을 해 둔다. 블록이나 콘크리트 등으로 만들어진 담은 쓰러지지 않도록 보강해 둔다.

4. 진화 할 준비를 해 둔다.
화재 발생에 대비해서 소화기 준비를 해 두고 목욕탕에는 물을 받아 둔다.

5. 화재 조기발견과 방지대책을 해 둔다.
화재 조기발견을 위해서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설치해 둔다.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구는 플러그를 콘센트에서 빼어 놓는다. 전기나 가스가 원인이 되는 화재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지진을 감지, 자동 차단하는 방재기구를 설치 해 둔다.

6. 비상용품을 준비해 둔다.
비상용품은 보관 장소를 결정해 놓고 준비 해 둔다. 차에 실어 놓은 잭이나 라디오 등 주변 가까이에 있는 물건의 활용 방법을 생각 해 둔다. 식료품은 3일분을 준비해 둔다.

7. 가족끼리 미리 이야기를 해 놓는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출화방지나 초기진화 등, 가족의 역할분담을 결정해 놓는다. 가족이 흩어졌을 때를 대비해서 안부의 확인 방법이나 집합장소 등을 결정해 둔다. 가족의 피난장소나 피난경로도 확인 해 둔다. 평상시 이웃과의 교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그들과의 협력체제도 미리 정해 놓는다.

8. 지역의 위험성을 미리 파악해 둔다.
지역의 방재 지도를 포함해서 본인들만의 방재 지도를 만들어 둔다. 자신들이 사는 지역의 지역 위험도를 확인 해 둔다.

9. 방재지식을 익혀둔다.
신문, tv, 라디오나 인터넷 등을 이용 방재에 관한 정보를 수집 해 두고 미리 익혀둔다. 소방서 등이 실시하는 강연회나 좌담회에 참가해서 과거의 지진에서 교훈을 익히도록 한다.

10. 재난을 막기 위한 여러 능력을 길러 놓는다.
평상시에 방재훈련에 참가해서 신체보호, 출화방지, 초기진화, 구출, 응급구호, 통신연락, 피난요령 등을 익혀 놓는다.

Ⅱ.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할 비상용품

1.비상 소지품
양손을 쓸 수 있도록 등산가방 등 피난에 필요한 물품을 모아서 눈에 쉽게 띄는 곳에 놓아둔다. 음료수. 휴대라디오. 의류. 신발. 식료품. 성냥이나 라이터. 귀중품. 손전등. 응급의료세트. 필기구. 비옷(방한용). 휴지 등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물건이다.

2. 비상 비축품
지진 후 한 사람 당 3일을 견딜 수 있는 식료품과 손전등, 초, 휴대용 가스기기나 고형연료를 준비 해 둔다. 마실 물은 한사람 당 하루에 3l가 필요하다. 물은 플라스틱용기에 넣어 둔다.

3. 방재 준비물
지진 직후의 화재나 건물 붕괴에 대비해야 할 물건으로는 소화기, 삼각형 소화용 물통, 도끼, 해머, 삽, 방수시트, 톱, 대형쇠지레 등이 있다.


Ⅲ. 지진이 일어났을 때

1. 집에 있을 때

ㄱ. 몸을 먼저 보호해야만 한다.
서둘러서 책상이나 테이블 밑으로 들어간다. 책상이나 테이블이 없는 경우에는 방석이나 책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그 상태에서 가족이나 동거인이 안전한지 큰 소리로 확인해 본다. 서둘러서 밖으로 뛰어나가지 않는다. 기와장이나 유리파편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ㄴ. 탈출구를 확보하라.
문이나 창문이 변형되어 열리지 않으면 실내에 갇히게 된다. 신변이 안전하다면 흔들리는 사이라도 문이나 창문을 조금 열어서 탈출할 입구를 확보해 놓는다.

ㄷ. 불을 끈다.
가스를 사용하고 있을 때 지진이 일어나면 곧바로 불을 끄려고 하는데 그것보다도 신변의 안전을 지키는 게 우선이다. 심한 진동이 있을 경우 진동이 멈추고 난 후 불을 꺼야 한다. 불이 꺼지고 난 후는 중간밸브는 물론 메인밸브까지 확실히 잠가둔다. 요사이는 지진을 감지하는 센서가 자동으로 가스를 차단해 주는 제품이 많다. 전기 배전기 스위치도 차단시켜 둔다. 지진 발생 후 화재로 인한 2차 피해가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다.

ㄹ. 진동이 사라졌어도 방심하지 마라.
다시 한 번 가족이나 동거인의 안전을 확인한다. 큰 지진 뒤에는 여진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넘어진 장롱이나 책장, 냉장고등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한다. 여진으로 넘어질 염려가 있다. 라디오나 tv로 정확한 정보를 듣도록 한다.

2. 집 밖에 있을 때

ㄱ. 길거리에서
강한 진동을 느꼈다면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가까운 빈 터나 튼튼한 건물 속이나 가로수 밑으로 피한다. 창문의 유리나 간판이 떨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블록담, 문설주, 자동판매기, 건설현장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한다.

ㄴ. 지하도에서
지하도는 일반적으로 지상보다 진동이 적고 안전하다.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행동하라.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몸을 낮추고 벽 옆에 몸을 붙인다. 정전되어도 비상등이 곧 켜지거나 어두워도 벽을 따라서 이동하면 출입구에 도착할 수 있다. 냉정하게 행동해야 한다.

ㄷ. 백화점이나 슈퍼에서
가방이나 바구니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진열 케이스에서 떨어져야 한다. 기둥 옆이나 벽 옆으로 몸을 붙이고 진동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아이를 데려갔을 때는 반드시 아이 손을 잡는다.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종업원의 유도를 따라 피난한다. 엘리베이터에서 정전이 되면 안에 갇히게 되므로 계단으로 피난해야 한다.

ㄹ.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의자를 접고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서 가방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출입구로 몰리면 위험하므로 담당자의 지시에 따라 피난한다.

ㅁ. 역 플랫 홈에서
기둥 등을 꼭 잡는다. 홈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시간 표시판이나 형광등, 모니터 카메라 등이 떨어지거나 자판기가 넘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멀리 떨어진다. 벤치 밑으로 들어가서 머리를 보호한다.

ㅂ. 자동차 운전 중에
진동을 느껴도 급브레이크를 밟으면 위험하다.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차를 오른쪽으로 정차시킨다. 피난할 때는 자동차 열쇠를 차안에 그대로 두고 가야 한다.

3. 피난 갈 때는 안전하게

ㄱ. 피난 가기 전에 다시 가스의 메인밸브가 잠겼는지, 전기 배전기 스위치를 내렸는지 확인하고 피난한다.
ㄴ. 피난처와 자신의 안부를 적어놓은 연락메모를 남긴다.
ㄷ. 피난할 때는 안전하고 움직이기 쉬운 옷을 입는다.
ㄹ. 짐은 최소한으로 하고 항시 양쪽 손을 쓸 수 있도록 짐은 등에 짊어진다.
ㅁ. 장애자나 노인들과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말고 손을 꼭 잡는다.
ㅂ. 도보로 피난해야 한다. 차로 피난 할 경우 구급차량 통행을 방해하게 된다.
ㅅ. 피난은 지정된 피난장소나 피난처로 간다.
ㅇ. 좁은 골목길, 담 옆이나 벼랑이나 강가로는 될 수 있는 한 지나가지 말고 피난한다. 번화가에서는 간판이나 유리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Ⅳ. 지진 해일(츠나미)에 대한 대책

1.지진이 느껴지면 즉시 피난한다.
지진해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1초라도 아껴야 한다. 해일 속도는 시속 수백km가 되는 경우가 있어서 해일이 나타난 뒤에는 도망가려 해도 이미 늦는다. 지진해일경보, 지진해일주의보가 발령되기 전에 지진해일이 닥쳐오는 경우도 있다. 강한 지진이나 긴 시간 진동이 있었다면 즉시 해안에서 벗어나 서둘러 높고 안전한 곳으로 피난한다. 단 진동이 없어도 경보, 주의보가 발표되었으면 즉시 피난한다.

2. 해안을 떠나 보다 더 높은 장소로 피하라.
피할 때는 해안에서 ‘더 멀리’가 아니고, ‘더 높은’ 곳을 향해 피난한다. 또는 지진해일이 빨리 닥쳐서 높은 곳으로 피난가기 어려울 때는 가능한 높고 튼튼한 건물(3층 이상)로 피한다.
3. 진동이 적어도 방심은 금물이다.
몸으로 느끼는 진도나 지진의 규모와는 별 관계가 없다. 진동이 적게 느껴져도 큰 지진해일이 닥쳐올 가능성이 있다. 약한 진동이 긴 시간동안 계속되는 경우 방심하지 말고 피난하라.
4. 경보나 주위보가 해제 될 때까지 해변에 가까이 가지 말라.
지진해일은 2회, 3회 반복해서 오는 경우가 많고, 첫 번째 보다 두 번째, 세 번째의 경우가 큰 경우도 있다. 또 경보와 주의보가 해제 될 때까지 해안근처에는 절대 가까이 가지 않도록 조심한다.

5. 바른 정보를 입수하도록 한다.
라디오, 텔레비전, 방재무선 등으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침착하게 행동하도록 한다.


Ⅴ. 지진발생 후의 행동

지진 발생 후 3일 까지는 가족의 안전을 확인하고 여진에 주의 한다 . 무너진 집들 가까이 가지 않는다. 이웃이 무사한 지 확인한다. 상황에 따라 피난이 필요할 경우에는 걸어서 피난한다. 이웃과 협력해서 진화를 하거나 부상당한 사람들을 구출, 구호한다. 비축해 둔 음료수, 식료품을 이용해서 생활한다. 유언비어를 조심하고 정확한 정보를 얻도록 한다. 4일째부터는 생활의 유지와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 여진에 주의하면서 복귀를 위해 노력한다. 정부의 도움을 받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자력으로 견디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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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동대지진 당시 계엄군과 경시청에 의해 만들어진 조작된 정보로 조선인들이 최소 6천에서 최고 2만 명까지 자경단과 헌병들에게 학살당하는 만행이 자행되기도 했다. 법적인 책임을 진 개인과 공적기관은 아직 없다.

2. 도심직하 지진이란 도시직하부의 얕은 지층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에서도 도심직하 지진은 드문 경우지만 한신지진처럼 한 번 일어나면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기사입력: 2008/05/31 [11:57]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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