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 미국소는 다릅니다
[기획특집]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아서 1
 
김태종
안전한 먹을거리를 찾아가다

<남양주뉴스>는 광우병 우려 쇠고기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이 되고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해 두번째 기획특집을 마련합니다.
 
그 첫번째로, 미국산 쇠고기의 문제와 우리 한우에 대한 궁금증을 유기축산업의 입장에서 들어보고자 합니다. 

안녕하세요. 
[한우예찬]을 생산하고 있는 씨알목장 대표 김태종입니다.

광우병 발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을 앞두고, 온 나라가 들끓고 있습니다. 진작부터 관련 의견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정부의 조치를 조금 더 지켜보자면서 미루어 왔습니다.

한우는 안전하다

▲ 유기축산     ©씨알축산
그런데 수입검역위생조건 개정 협상 이후 현재까지 정부의 태도는 실망만 더하고 있습니다.

미국소가 광우병으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들이 날이 갈수록 명백해지는데도 정부는 녹음기처럼 미국 축산업자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우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태도가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광우병 반대 여론의 일각에서 한우조차 광우병에 안전하지 않다는 식의 그야말로 괴담 수준의 의혹들이 유포되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 과정에도 육골분 사료를 공공연히 급여하고 있고 때문에 한우에서도 광우병이 발견될 수 있다' 식의 주장들인데, 그런 주장들은 우리나라 관계 법령이나 사료관리 실태에 비추어 정말 어처구니없는 주장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사료의 수입, 제조, 판매, 유통 등에 관한 내용을 [사료관리법]이라는 법률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료관리법]은 2001년 3월에 획기적으로 개정되는데 반추가축 동물에게 동물성 사료를 금지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반추가축이라 함은 소나 말, 염소, 양 등의 가축을 말합니다. 

[사료관리법] 제14조 7항에서 동물의 질병 발생원인이 우려되어 사료로 사용을 금지한 동물 부산물, 남은 음식물 등을 제조, 판매는 물론이고 수입까지 금지하고 있으며 [사료관리법]에 따라 농림부 장관이 고시한 [사료공정서] 제 19조와 20조 등에는 동물성사료의 교차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반추동물사료를 제조하는 제조업자는 반추동물사료를 제조하는 동일공정에서 동물성사료 사용금지를 규정하고 있으며, 반추동물용 사료의 운반은 전용운반차량을 이용해야 한다는 따위의 내용까지 정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반추동물용 사료는 해마다 1회 이상의 동물성단백질 잔류 검사까지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만큼 철저하게 동물성사료의 사용금지를 적용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동물성 사료의 위험

그런데 미국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소에서 나온 부산물로 소에게 먹이는 사료를 금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미국은 소의 부산물이 아닌 다른 동물의 사체나 부산물로 만든 동물성사료의 사용이 자유롭게 허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오역논란을 빚고 있는 동물성사료 금지 강화조치라는 것은 소에게 동물성사료를 금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돼지나 개나 닭에게 먹이는 동물성사료의 원료로 소의 부산물을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가 소의 부산물을 먹지 않아도 소가 다른 동물의 부산물을 먹고, 그 다른 동물이 소의 부산물을 먹었다면 광우병 발병 단백질인 변형 프리온이 소에게 '교차오염'될 수 있다는 그런 논란인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은 이렇게 동물성 사료에 대한 정책이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다릅니다. 
광우병이 동물성 사료에 의해 발생한다면 동물성 사료를 아예 먹지 않는 우리나라 소에서 광우병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전에 kbs에서 우리나라 일부 도축장에서 다우너 소가 불법 도축되고 있는 지극히 드문 사례를 보여주면서 그것으로 광우병이 우리나라 소에도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의혹을 만들어내는 것은 정당하지 못한 태도입니다. 그것은 과거 소에게 강제로 물을 먹여 도축하는 악덕 상인들과 같은 부류로 다루어야만 정당한 비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왜 동물성사료를 포기하지 않는가 

동물성 사료와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한가지 사실을 꼭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축산업자들이 왜 그토록 동물성사료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말하고 싶습니다. 미국의 소가 동물성사료로 키우고 있는 것 때문에(미국은 광우병 다발국가는 분명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 대만, 중국, 심지어 광우병 다발지역인 유럽에서조차 자유롭게 통상이 안 되고 있는데도 왜 동물성사료로 소를 키우는 방식을 포기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명료합니다. 동물성사료를 소에게 먹이면 소의 성장이 빠릅니다. 반면 그 가격은 곡물사료 가격의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미국의 축산업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쇠고기"라는 오명에도 아랑곳없이, 외국으로 수출을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 그 동물성사료를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소고기가 그토록 가격이 싼데는 동물성 사료로 소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미국 축산업의 경쟁력은 다른 무엇보다 동물성 사료를 자유롭게 먹일 수 있는데 있을 것입니다. 

씨알목장은 미국소가 우리나라의 정당한 검역절차를 거쳐 수입되는 것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반추가축에는 동물성사료의 사용이 진작부터 금지되고 있다는 사실 따위들, 미국은 그렇지 않다는 사실 따위들,  미국은 소가 값싸고 질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소에게 먹이는 사료가 값싸고 질 좋을(!) 뿐이라는 사실 따위들... 그런 것들을 국민에게 알려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신문광고까지는 안내주어도 좋으니 '끝장 기자회견'에서 '청문회'에서 하다못해 '농수산식품부 홈페이지'에서라도 밝혀주어야 공평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뿐입니다.

기사입력: 2008/06/06 [08:39]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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