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집 고쳐살기 (2)
 
조영옥

두번 나누어 올리려했으나 마음이 앞서 가기에 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여섯째날 (9월 22일)


처음에는 그냥 일꾼들에게 맡겨놓고 우리는 필요한 것(자재비, 간식 등)만 말하면 해 주려고 했는데, 하루하루 변화되는 모습을 보며 항상 내일이 기다려졌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는 일이란 게 그 결과를 본다는 것이 너무도 아득한데 '이 집짓는 일은 수고한 만큼 달라지니 그 성공감을 나날이 느끼는 것이고 그 매력에 힘든 일을 하는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부보다 더 한 즐거움의 나날일 거란 거지요.

그런 목수의 마음도 있지만 우리집이 매일매일 달라지니 집주인의 기쁨과 행복도 대단합니다. 없던 것이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고치면서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 또 다른 깊은 뜻이 담겼습니다.  



 



 <서까래를 다 얹었습니다. 지붕을 덮을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벽면의 황토를 거의 다 입힌듯 새롭습니다.> 

 
일곱째날(9월 23일)

화동에서 두시간 수업 마치고 남편과 만나 점심 먹고 내서에 가는 길에 우리집에 들렀습니다. 오늘은 무엇을 해 놨을까? 물으니 아마 지붕을 덮어 놨을 것이라고 남편이 말했습니다.

지붕을 덮어야 마루를 놓던지 한다는거지요. 그래서 지붕이 덮인 정자를 상상하며 집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근데 멀리서 보니 지붕은 어제 그대로였습니다. 

잠시 실망한 듯 어 그러면 무엇을 했지? 하며 집앞에 도착하니...이런이런...엄청나게 넓은 마루의 기초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마루를 좀 더 확장하여 이전보다는 넓게 하자고 했지만 이토록 엄청나게 넓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우아..우째 이래...."

했더니 목수들이 욕심이 났다는거지요. 길이 3미터 정도로 하려고 하다가 그냥 확 빼기로 했다면서 3.2미터 길이로 했다는군요. 주인보다 목수가 욕심이 더 많으니......'이러나 저러나 샤시 비용도 더 들게 생겼다, 정자는 괜히 만든거 아니냐'는 둥  푸념 아닌 푸념을 하였습니다

 



 <엄청나게 길게 뺀 마루입니다.>



 <현재의 지붕만큼 내려했던 건데 지붕을 한참 달아내야겠죠?>



 <뒷편 보일러실 쪽에 벽을 새로 할 양으로 뜯어냈습니다.



 <온돌방 앞에 마루를 내기위해 튀어나온 흙벽면을 고르고 있습니다.>

 
여덟째날(9월 24일)

비가 질질거리며 내렸습니다.
비가 오면 목수들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전기기계로 하는 일이라 기구를 사용할 수 없으니 공치는 날이죠. 지난번 비 왔을 때는 고기 잡으러 간다하더니 오늘은 비오는 날이니 저번에 얘기한 대로 닭잡아 먹자 하더군요. 그러자 했지요. 귀농한 이웃 집에서 토종닭을 몇 마리 골라 동네 아저씨가 닭을 잡고 뒷집에서 닭을 삶았습니다. 

퇴근후 들어가보니 닭을 잡은 아저씨를 비롯하여 그 부인과 전 이장부부 등 와 있더군요. 나날이 와서 집 되어가는 거 봐준다더군요. 여러 사람이 봐야 좋다고 하면서...제발 자주 와달라고 부탁을 했죠. 컴컴해져 가는 뒷집 마당에서 소주 한잔 하며 닭다리도 뜯고 닭국물에 밥 말아먹고 이런저런 농담도 하면서 동네사람들과 가까이한 하루였습니다.

 

 



 <오일 스테인 칠을 하였습니다. 나무가 숨을 쉬면서도 방수가 된다고 하네요>



 <앙장맞은 부뚜막- 남편이 가마솥을 사왔는데....살 때는 크게 보였다네요. 그런데 이렇습니다. 어쩔 수 없다 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 가늘 길 없었습니다. 내가 이걸 보면서 개를 반마리 밖에 못 삶겠네...했더니 아닌게 아니라 석호도 그런 말을 했다더군요. 그래도 이쁩니다.>



 <마루의 형태가 거의 갖추어?습니다. 마루 전체에 샷시를 두를 것이고 앞쪽 약간 꺼진 곳이 신발을 벗는 곳입니다 앞에는 계단을 몇개 만들겠죠>



 <비가 뿌렸는데도 할만을 일을 하고 각종 공구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항상 깨끗하고 반듯하게 먼지를 닦아내는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동네사람들이 자주 와서 둘러보나 봅니다. 이 정자는 아마도 우리마을 공용정자가 될 것입니다>

조영옥 기자는 시인이며, 상주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교육문예창작회장, 한국작가회의 안동지부장을 역임하였으며, 시집으로 '해직일기' ' 멀어지지 않으면 닿지 않는다' '꽃의 황홀' 등이 있다.
 

기사입력: 2008/10/04 [19:34]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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