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집 고쳐 살기 (6)
 
조영옥

10월 9일

오늘은 목수일을 마지막 하는 날 .
그동안의 임금을 정리해주고 차비도 챙겨주고 고마운 마음도 가득 담아 보내는 날입니다.

오후에 들어가니 거의 외부일은 마친 상태에서 목수들이 짐을 챙기고 장비를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20여일 매일 보면서 정이 든 사람들- 무엇보다 열심히 너무도 애정을 갖고 일을 해 준 것에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

우리는 한번도 마음 상한 일이 없었는데 목수들도 그랬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목수들도 고맙다고 하니 그 말을 믿기로 하고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제 며칠 헤어졌다가 집 내부 일을 할 때 다시 두사람만 오기로 하였습니다. 집을 돌아보는 마음이 새삼스러워졌습니다.

 

 

 



<지붕을 마감하였습니다.>

 



 < 겉모습이 다 되어 드디어 정자의 이름도 걸었습니다.>



<작년 서각 연수를 할 때 만든 것입니다. 저의 첫작품입니다. 조영옥체로 만들었지요>

 

 



 <정자에 불도 밝혀 보았습니다. 그래도 별 많이 보려면 불은 될 수 있는대로 밝히지 않아야 하겠지요?>

 



 <방문을 달았습니다. 문이 너무 낮아 윗벽을 터서 문을 높게 할까 하기에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낮으면 낮은대로 굽히고 나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요>



 <부뚜막 위에 이쁜 선반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기에 무엇을 얹을지...>



 < 단열효과를 위해 이렇게 안채 뒷벽을 마감하였습니다>

 
10월 11일 

아침 먹고 남편과 둘이 붓을 사들고 예의리에 들어왔습니다.
어제 택배로 부쳐온 들기름을 풀어 마루에 칠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들기름을 주문하는데 <상주시 외서면 예의2리 367-3번지 조영옥> 이라고 쓰니 배달이 되더군요. 기분이 좋았습니다.

둘이서 집일을 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목수들이 하고 있으니 어줍잖이 거들 수도 없어 항상 바라보기만 하다가 드디어 우리도 일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문부터 들기름을 맥이고 그리고 마루와 정자바닥에 들기름을 칠했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하고... 마음이 흐뭇해졌습니다. 일은 오전 중에 다 끝나고 돌아왔습니다. 
 



 <문살 사이사이, 꼼꼼하게 들기름 칠을 하였습니다. 하얗던 문색깔이 불그스름하게 변했습니다.>



 <마루에도 들기름을 칠했습니다. 햇살이 비쳐드는 마루가 윤기로 반짝였습니다.>


10월 14일  

두사람이 며칠 만에 들어왔습니다.
한사람은 바깥일 마저하고 한사람은 부엌 천정의 흙을 정리하고 그리고 온돌방의 벽도쳐내었습니다. 온돌방은 사용하지 않던 방인데 들어가보니 두 벽면에 베니아판을 둘러쳐 놓았습니다. 난방 때문인지 아니면 벽지를 바르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베니아합판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닌 것 같아 뜯어내고 어떻게 벽을 마감할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쪽 벽면이 바로 바깥이니 외풍이 셀 것이다. 그러니 안쪽으로 스티로폼을 넣고 그 위에 나무벽을 하자"고 했고, 어떤 사람은 "석고보드를 대고 그 위에 루바를 하자"고 했고, 또 한사람은 "그냥 흙벽인 채로 두면 어떠냐"고 했습니다. "통풍도 되고 또 외풍도 좀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 너무 지레 처방을 하지 말고 살아보면서 정 안되면 그때 덧대도 되지 않느냐"는 거지요. 

이런 저런 말을 들으면서 우리는 마지막 제안에 손을 들었습니다. 목수랑 다시 의논해야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어찌 한번에 다 될까.... 살아보면서 다시 손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지만..사실은 나무를 안쪽으로 대는게 그렇게 탐탁치 않아서 일것입니다. 하여간 그냥 흙벽 채로 마감을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뭔가 밋밋한 듯 모양은 그렇지만 그래도 좌변기가 어딥니까.  변기 뚜껑을 열면 아래 뒷간이 훤히 보입니다. 변을 보고 그 위에 왕겨를 뿌리고 하면 좋은 퇴비가 될 것이고 아주 유용할 것 입니다. 이제 변소도 퍼 보게 생겼습니다. 
 



 <남자 화장실의 모습입니다.  소변기는 복판을 뚫어 소변이 바깥에 모이게 됩니다.>



 <좌변기의 모습입니다. 앉는 곳이 조금은 딱딱하게 보이는데 불편은 없을거라 합니다>



<온돌방의 흙벽모습입니다. 문이 보이는 쪽이 바깥과 바로 통하는 곳입니다. 이 문은 폐쇄할 생각입니다. 근데 벽을 어떻게 마감할지 고민입니다.



조영옥 기자는 시인이며, 상주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 교육문예창작회장, 한국작가회의 안동지부장을 역임하였으며, 시집으로 '해직일기' ' 멀어지지 않으면 닿지 않는다' '꽃의 황홀' 등이 있다.
 

기사입력: 2008/11/17 [12:22]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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