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
우리꽃을 찾아서 4
 
김인호


▲ 금강초롱     © 김인호
▲ 금강초롱     © 김인호
▲ 금강초롱     © 김인호

매년 만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꽃, 금강초롱
하나부사hanabusaya, 花房草란 슬픈 이름을 가진 꽃, 금강초롱
금강초롱을 찾아 나선 산길

가슴 두근거리며 찾아 나선 초입 길 암벽에 피던 꽃자리는
사람의 손길을 탄 흔적이 보입니다.
그 자리를 올려다보며 안타까움에 한참을 서성거리다
무거운 마음으로 산을 올랐습니다.

재를 넘어서자 오른쪽 숲에 금강초롱꽃들이 반짝입니다.
아직 때가 이른 탓인지 무리지어 피어난 꽃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한 송이씩 핀 꽃들을 지나치는데 안쪽 숲이 환합니다.

두 송이와 세 송이가 어우러진 꽃자리..
반가운 마음으로 비탈길을 올라 인사를 나누고 보니
부근에 앞서 다녀간 사람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습니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앞태 담고 뒤태 담고
마지막엔 비단치마 안쪽의 꽃술을 담아보고 싶어졌습니다.
꽃 아래 바짝 엎드려도 잘 들여다 보이질 않아
미안치만 살짝 들고 담아보려 꽃대를 잡아보니

아이고머니!!
기절초풍, 혼비백산
그만 꽃대가 쑥 뽑히는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한 송이 꽃 옆에 두 송이 꽃을 꺾어다
세 송이 꽃을 만들어 둔 것입니다.

참 기막힌 노릇입니다.
욕심이 두 송이 꽃을 죽인 것입니다.

슬픈 이름의 금강초롱을
올해는 이렇게 슬프게 만났습니다.
 
   < 섬진강 . 김인호 > 

광주 출생. 한국작가회의 회원. 야생화클럽 회원. 시집으로 『땅끝에서 온 편지』 『섬진강 편지』가 있다. 인터넷 카페 <섬진강 편지>(http://cafe.daum.net/seomjingangletter) 운영. 현재 한국남부발전(주)에서 사보편집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0/09/01 [22:10]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선거 동안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게시물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이 되지 않은 선거관련 지지 혹은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17.04.17~2017.05.08)에만 제공됩니다.
일반 의견은 실명 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