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동 도시재생 뉴딜 성공의 길
[자유기고] 이광호 전 시의원·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
 
이광호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새 정부 들어 구체화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익성을 위주로 하다 보니 수익이 나지 않으면 도시재개발이 불가능한 구도심에 대해 활력을 불어넣어 더 이상 떠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살고 싶은 도시로 되살리기 위한 공공사업이다.

 

남양주에서 금곡동 일원 도시재생 사업은 최민희 전 국회의원이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자문위원회에서 정부 소관부처와 협의하고 남양주시에서 발 빠르고 적극적으로 공모에 참여함으로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원하는 중심시가지형 시범사업으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다.

 

금곡동은 시청 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도시개발이 더디다 못해 사실상 소외당해왔다. 활력을 잃어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모처럼 희망을 찾은 셈이다.

 

도시재생 사업이 금곡동을 살릴 수 있는 마중물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진행 과정이 빠르다보니 사전에 폭넓은 주민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아직까지도 이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가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또 사업계획안이 지역의 특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마련된 것으로 보여 몇 가지 우려되는 사항이 있는 만큼 개괄적이지만 사업추진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자 한다 

 

▲남양주시 금곡동 전경   


첫 번째로 무엇보다 먼저 금곡동 주민들이 사업추진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

 

일부 단체가 나서서 계획 단계부터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사업이 왜곡될 수밖에 없기에 공개적으로 누구나 아무런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남양주시가 가칭 금곡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공개 모집에 나선 것은 매우 바람직해보이나 모집 인원을 20명 내외로 제한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 확장했으면 한다.

 

아울러 주민협의체 구성과 운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절차, 특히 의사결정 과정에 가능한 많은 주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주문해본다.

 

두 번째는 금곡동을 사람이 찾아오고 지속적으로 살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로 되살려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다른 도시에는 없는 차별적인 유인 동기가 있어야 하는데,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도시 콘셉트와 매력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함께 땀 흘리고 함께 나누는 지역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사람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싶다.

 

도시재생 사업의 본질은 센터를 건립하고 주민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하드웨어적인 측면에 있지 않다.

 

금곡동 주민들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 발전 의지를 세워 사람들이 찾아오도록 만들겠다는 하나의 집단으로 거듭나야 계층 간 갈등 없이 둥지 내몰림현상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사업추진 기본 방향에 대해서도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금곡동의 대표적인 문화자산을 꼽자면 홍·유릉과 옛 금곡역사가 존재하고 남양주시아트센터도 있다.

 

·유릉은 유일한 대한제국의 황실릉이라는 역사성에다 1960~90년대 수도권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이상 소풍 왔던 장소성까지 지니고 있다. 옛 금곡역사 역시 기차를 타고 MT나 여행을 즐겼던 시절 결코 빼놓을 장소이고, 남양주아트센터는 남양주 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특성들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다면 금곡동 도시재생 사업의 지향점이 역사문화도시로 명확해질 것이다.

 

따라서 사업추진의 첫 번째 기본 방향으로 대한제국을 중심 테마로 삼아 홍·유릉을 남양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살렸으면 하는 판단이 든다.

 

도시와 가로 디자인 측면에서 대한제국 황실문화 체험거리를 만들고 홍·유릉 앞을 역사문화 테마공원으로 조성하는 것과 더불어 역사문화탐방로 개발방안 연구 - 금곡·진건지역을 중심으로라는 책에서 밝혔던 바대로 다시 찾고 싶은 장소성과 재미있는 오락성을 모두 갖춘 공간을 창출해냈으면 한다.

 

두 번째는 옛 금곡역사가 있는 철도 유휴부지 활용이다. 이 땅에는 신축될 금곡·양정 행정복지센터와 청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을 아우르는 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추진되고 있는 사업이라 전면적인 수정이 힘들어 최소한 잔여 부지를 활용하는 쪽으로 고민해볼 수 있다.

 

·유릉과 연계한 볼거리, 체험거리를 만들어내고 옛 금곡역사를 복원해 추억이 있는 장소성을 최대한 살려내야 하며 특히나 공예마을을 조성했으면 한다.

 

다행히 우리의 대표적인 공예산업인 나전칠기 공예인 다수가 남양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인적 문화자산을 활용해 전통 공예산업을 되살리고 세계적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젊은 창작인들을 융합시켜 공예·공방 크러스트자체를 볼거리, 체험거리의 핵심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남양주아트센터를 중심에 놓고 예술인들과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젊음의 공간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양주는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뛰놀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창작과 놀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거리나 공간이 절실한데, 인위적이 아니라 금곡동 주민들의 개방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협력 속에서 추진했으면 한다.

 

끝으로 뒷골목을 살려야 한다. 전통 주막거리, 추억의 먹자골목 등 다양한 콘셉트로 골목상가를 형성하고 이로 인해 사람이 계속 찾아오는 선순환 구조를 이뤄내야 도시재생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서두에 밝혔듯이 무엇보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금곡동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금곡동 주민들의 의지와 적극적인 참여가 도시재생 사업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

남양주에서 시의원 재선을 거쳐 시장 선거에 도전한 바 있는 이광호 전 의원은 한양대에서 문화콘텐츠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해왔다그는 그동안 고민하고 연구했던 지역의 정책 아젠다를 이번에 기고 형식으로 보내왔다. <남양주뉴스>에서는 약간의 편집 과정을 통해 기고문을 올린다.



기사입력: 2018/03/20 [17:00]  최종편집: ⓒ 남양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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