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남양주 연장 노선 관련해 “사전협의 없이 ‘왕숙2~와부’ 구간으로 변경을 건의해 도비 지원이 곤란하다”고 경기도가 입장을 공식화하자 남양주시가 “지금이라도 원만하게 사전협의 과정을 밟아줄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조응천(남양주갑·민주) 국회의원도 관련 입장을 내놨다. 당초안대로 ‘마석역 연장’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시는 도에서 내세운 세 가지 사유에 대해 하나하나 따지도 했다.

먼저 “GTX 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후 경춘선 공용운영이 불가능해져 6호선 연장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대안 노선을 마련하고자 지난해 10월 처음 서울시·중랑구·구리시와 함께 상호 의견을 교환한 데 이어 11월 2차 회의 시 광역철도 주관기관인 경기도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도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상위계획 수립에 맞춰 6호선 연장 노선 변경을 건의하는데 있어 시한이 촉박한 탓에 도를 직접 찾아 공문과 세부 검토 자료를 수차례 제출하고 설명한 끝에 도에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로 변경 건의가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기도가 말하는 사전협의라는 것이 상위계획 확정 시까지 언제든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까지 노선(안)이 결정된 바 없으며기본계획 수립 시까지 지속적으로 노선, 지방비 분담금 등을 놓고 협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광역철도 건설 지방비 분담금과 관련해 진접선(4호선 연장) 착공 이후 분담비율 합의 사실을 끄집어내기도 했다.

시는 “사업성이 없거나 균형발전에 저해된다든지, 아니면 도가 추구하는 교통방향과 맞지 않아 지원이 불가하다면 이해할 수 있겠으나 법령에도 없는 ‘사전협의 미이행’이라는 사유로 도비를 지원할 수 없다고 한다면 결국 행정기관 간 견해 차이로 인한 피해를 도민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익히 알려진 ‘신내~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다산~금곡~마석’ 노선을 놓고 2018년 11월 윤호중(구리), 박홍근(중랑) 의원과 정책 협약을 맺은 데 이어 2019년 5월 김한정(남양주을) 의원, 조광한·안승남(구리) 시장, 신민철·박석윤(구리) 시의장 의장과도 협약했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서는 윤호중, 박홍근, 김용민(남양주병) 후보와 6호선 마석역 연장을 공동 공약으로 발표했다.

▲왼쪽부터 박석윤 구리시의장, 김한정 의원, 조응천 의원, 윤호중 의원, 안승남 구리시장, 조광한 남양주시장, 신민철 남양주시의장

조 의원은 “2019년 9월과 11월 시에서 마석역까지 6호선을 연장하는 안을 제출해 도에서 지난해 1월께 대광위에 건의했는데 이후 11월29일 사전협의 없이 시에서 갑작스럽게 마석이 아닌 양정역세권으로 변경하는 안을 도에 제출했다”며 “도에서는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노선을 변경하는데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행정절차에 따라 대광위에 다시 노선안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구리시도 당초 마석 연장안에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종점으로 하는 수정안을 도에 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경춘선 선로용량 문제가 심각하다면 대안으로 ‘금곡~마석역 복복선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뒤 “마석역 종점을 유지하기 위해 시의 변경안까지 두 노선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조사를 요청 중이고 국토교통부와 대광위에 6호선 적정노선 의견을 지속적으로 개진하고 있으나, 시에서 변경 요청을 끝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6호선 마석역 연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