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6호선 연장 관련해 경기도의회 쪽에서 다시 남양주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미리(호평·평내) 의원이 16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섰다.

김 의원은 “남양주시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참담한 마음을 대변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 “2019년 5월 구리시와 남양주시가 함께 정책 협약을 맺고 경기도와의 협의 과정을 통해 남양주시의 평내호평, 마석까지 6호선 광역철도를 연장하는 안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제출돼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지난해 11월 남양주시가 노선을 마석행이 아닌 양정행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한 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들과의 협의나 사전설명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해 지역주민 간 심각한 갈등과 혼란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비 50%에 해당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분담하는 경기도와도 사전협의 없이 임의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남양주시가 사전협의 없이 변경을 건의한 구간에 대해서는 도비 지원이 곤란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사전협의 없는 남양주시의 불통 행정으로 인한 도의 재정 미지원 사유는 유감이나, 평내호평과 마석의 지역주민들은 심사숙고했던 지역 숙원사업이 눈앞에서 물거품이 돼버린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분석… 모두 양정행에만 반영”

김 의원은 잠깐 숨을 고른 뒤 “남양주시가 발표한 ‘철도 연장에 따른 비용·편익 분석 결과’를 보면 차량기지 매각비용 이익, 노선용량 한계로 인한 대안 모두 양정행에만 반영되는 등 조건부터 다르게 측정됐다”며 “이로 인한 혼란,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철도 연장으로 인한 예상 수요 역시 금곡~마석 구간 인구가 24만명임에도 불구하고 마석행으로 연장 시 1만6천537명으로 측정했다. 인구 7만명인 양정~와부 구간에 대해서는 수요를 예측할 수 없다며 비공개로 발표했다”며 “타당성 분석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6호선 연장은 경춘선 배차간격 문제와 혼잡한 도로 상황 등으로 인해 출·퇴근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오랜 기간 논의 끝에 마련된 계획”이라고 강조한 뒤 “남양주시는 물론 경기도도 변경으로 실질적 피해를 입는 지역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은 채 배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 누구에게 소리쳐야 하나?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남양주시와 심도 있는 협의 없이 변경안을 처리한 채 외면하고 있는 경기도 사이에서 답답한 마음을 호소할 곳이 없어 허공에 목 놓아 소리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원안으로 재검토… 사업 조속히 추진해야”

김 의원은 “남양주시가 독단적으로 경로를 바꿔 한순간에 희망이 무너진 상황이다. 경기도가 목소리에 귀 기울여 6호선 연장이 기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남양주시와의 사전협의를 지금이라도 추진하라”며 “6호선 연장을 원안으로 재검토해 재정분담에 참여하고,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양주시를 향해서도 “지역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에 진정성 있게 나서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