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재단 남양주지회(지회장 이원호 변호사)가 지난 25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창립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재단 상임부이사장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백학순 김대중학술원장,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남양주병)과 시·도의원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 등이 참석했다.
▲나란히 자리한 이원호 지회장과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용민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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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남향우회를 비롯한 지역 사회단체 임원들이 함께했으며, 22대 총선 출마 예정자들도 저마다 현장을 찾았다.
남양주갑 민주당 임윤태·최민희 예비후보와 남양주을 진보당 김진만 예비후보, 그리고 국민의힘에서도 남양주을 단수 공천자로 정해진 곽관용 예비후보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곽 예비후보
<사진>는 “보수 정당의 총선 주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민주주의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감사한 마음으로 초청에 응했다. 30대 젊은 정치인이기에 낡은 이념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존중과 화해를 기반으로 한 내일의 정치 문화를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권노갑 재단 이사장이 영상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유호준 도의원(대독)을 통해 인사와 축하의 말을 건넸다.
김대중재단 남양주지회 창립 기념식은 이원호 지회장의 창립 선언문 낭독으로 막을 내렸다.
아래는 창립 선언문 전문.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1998년 2월25일 오늘은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날입니다. 정부 수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여야 정권이 교체된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런 뜻 깊은 날 여러분과 함께 창립 기념식을 갖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기념식을 앞두고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다시 한 번 들어보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 되시기 전 다섯 번의 죽을 고비, 6년에 걸친 감옥 생활, 망명과 연금 등 고난의 삶, 그야말로 인동초의 삶을 사셨습니다. 네 번의 도전 끝에 대통령이 되셨습니다. 역사적 소명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취임 연설 도중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은 땀과 눈물을, 고통을 요구받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며 눈시울을 글썽이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는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외환 위기가 덮쳐 나라가 망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의 시대였습니다. 어느 한 순간 갑자기 발생한 위기가 아니라 뿌리 깊은 총체적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는 준비된 역량과 국민통합의 힘으로 국민과 함께 이를 극복해내셨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병행 발전이라는 기조 하에 정보화 강국, 생산적복지 국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문화 강국, 국가인권위원회와 여성부 신설 등을 통한 인권 국가, 도랑 속의 소에 비유되는 국익 중심 자주적 균형외교 실현, 햇볕정책을 통한 통일국가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2024년 오늘, 우리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생, 민주주의, 평화의 위기입니다. 기후위기, 지방소멸, 저출생과 초고령화 사회는 우리의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입니다. 김대중 정신으로 똘똘 뭉쳐 이러한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여기에 모였습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는 대동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금 바로 이곳 남양주에서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으로 하나씩 실천해나갑시다.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라는 믿음과 낙관으로 남양주시민과 함께 오늘 김대중재단 남양주지회의 창립을 선언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