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소재 국내 최대 지식산업센터에서 관리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한 일당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스스로를 ‘헌터’라 칭했는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0여곳에 걸쳐 집합건물 관리권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남부경찰서가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등의 혐의로 50대 남성 A씨와 30대 남성 B씨를 지난달 21일 구속하고 나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사건 흐름도

주범과 공범 관계인 이들은 올해 1월25일 다산동 한 지식산업센터 건물 관리단 총회 당시 관리인 선임을 목적으로 건물 소유자 등의 동의 없이 위임장을 위조해 관련 기관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주범 A씨는 2022년 6월 준공된 이 지식산업센터 관리업체를 통해 임시 관리인 행세를 하다가 C씨를 상대로 직무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관리권 다툼을 벌여왔다.

국내 최대 규모 지식산업센터로 알려진 이 건물은 분양된 약 1천700개 호실이 납부하는 월 관리비만 10억원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관리단 구성을 위한 총회를 통해 C씨가 관리인으로 선임된 데 이어 올 들어 1월 재선임이 됐는데도 자신들이 관리권을 차지하기 위해 집합건물 소유주 50%의 동의를 받았다는 허위 주장을 펼쳤다.

A씨는 B씨를 통해 소유자 100여명의 동의 없이 위임장을 위조했고, 이를 남양주시에 제출했다.

이로 인해 불거진 관리비 징수 혼선, 건물 관리 부실 등 피해는 고스란히 소유주와 임차인 몫이었다. 관리권 다툼이 심화되면서 수십 차례 물리력 행사까지 이뤄졌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8월까지 관련 접수 민원만 60여건에 달했다. 여기에는 재물 손괴, 업무 방해, 폭행 사건도 포함됐다.

이에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린 뒤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과 건물 소유자·임차인 100여명 전수 조사 등 6개월에 걸친 수사로 A씨와 B씨의 혐의를 밝혀내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