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답사 이동 마당극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가 다음달 5~6일 조안면 능내리 실학박물관과 정약용유적지에서 펼쳐진다.
박물관 옥외 공간인 다산정원과 정약용유적지라는 공간적 특성이 반영된 ‘장소 특정적’ 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은 정약용의 삶과 실학 정신을 마당극으로 창작·표현한 것이다. 춤과 노래, 판소리와 탈춤, 풍물 연주 등 다양한 전통 연희를 선보인다.
특히 박물관에서 시작해 정약용유적지까지 이동하면서 곳곳을 답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창작 판소리와 마당극 연출 대가 임진택 명창이 총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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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라는 작품은 2002년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기획 공연으로 만들어져 여러 해 걸쳐 정약용유적지에서 공연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된 이동 마당극이라 그 신선한 발상과 유익한 만남에 관객들이 크게 호응했었다.
우리나라 마당극에 있어 효시로 손꼽히는 임진택 명창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특유의 연출 방식인 해학과 풍자가 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년 지나 다시 공연되는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는 정약용·정약전 형제의 특별한 우애가 담긴 ‘나주 밤남정 이별’ 장면과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의 애틋한 정을 담은 ‘하피첩’ 장면이 판소리로 보강됐다.
임진택 명창이 직접 도창(導唱·무대 뒤나 옆에서 창으로 해설) 역할까지 소화한다. 출연 배우들은 1인 다역으로 악사들의 생생한 연주에 맞춰 흥겹게 노래하고 춤을 춘다.
현장에서는 마이크와 스피커 등 음향 장비가 사용되지 않는다. 판소리 고유의 거칠고 탁한 음색과 우리 악기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임진택 총감독은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유익할 것이다. 가을 나들이를 위해 주말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흥겨운 전통 연희의 매력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적답사 이동 마당극을 통해 실학박물관과 정약용유적지가 지역을 대표하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경기도 곳곳에 숨겨진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 연희를 시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공연은 ‘2024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예술 지원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 민족예술창작원 마당판(이사장 김도현), 남양주 민예총(대표 양정순)이 공동 주관한다.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실학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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